board > 공연 > 김영기 가곡연구회의 <가곡, 꽃을 노래하다> 6.13

1. 일시 :  2014년 6월 13일(금) 저녁 8시
2. 장소 :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3. 주최 :  김영기 가곡연구회
4. 티켓 :  전석초대
5. 문의 :  02-3011-2161, 010-8834-3792

6. 공연소개
<가곡, 꽃을 노래하다>는 오는 13일,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김영기 가곡연구회 주최로 여는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꽃에 관한 다양한 시를 선택하여 가곡과 시조, 창작가곡으로 선보인다. 특히 근대 시조 중 잘 알려진 가람 이병기의 ‘난초’와 김소월의 ‘산유화’를 전통가곡 선율에 얹어 아름다움을 전한다. 오늘의 공연은 꽃의 노랫말로 펼쳐지는 화사함과 창작가곡이 들려주는 신선함이 귀를 즐겁게 할 것이며, 새로운 노랫말들이 흥미로움을 더할 것이다.

7. 공연내용
연주곡목

01 여창가곡 우조 두거 <한손에>            작시 : 가람 이병기

02 여창지름시조 <담안에>                  작자미상

03 여창가곡 반우반계 반엽 <담안에>        작자미상

04 창작가곡 <오래된 정원>                 작곡: 안현정 / 작시: 탁계석

05 여창가곡 계면조 중거 <이화에>          작시: 이조년

06 가곡 배워보기

07 여창가곡 계면조 계락 <산에는>            작시: 김소월

08 여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모란은>       작시: 김수장

프로그램

1. 여창가곡 우조 두거 <한손에>  작시: 가람 이병기

한손에 책을 들고 조오다 선뜻 깨니
드는 볕 비껴 가고 서늘 바람 일어오고
난초는 두어 봉오리 바야흐로 벌어라

조오다: 졸다

총 4편으로 이루어진 가람 이병기의 연작시조 ‘난초’ 중 1장의 노랫말을 우조 두거의 선율에 얹었다. 난초가 개화하는 순간을 나타내는 노랫말과 우조 두거의 높고 청아한 선율이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2. 여창지름시조<담안에> 작자미상

3. 여창가곡 반우반계 반엽 <담안에> 작자미상

담안에 섯는 꽃이 모란(牧丹)인가 해당화(海棠花)인가
해뜩발긋 피어있어 남의눈을 놀래는다
두어라 임자 있으랴 나도 꺾어 보리라.

해뜩발긋: 흰빛과 붉은 빛이 뒤섞인 모양

담 안에 희고 붉게 피어있는 저 꽃들은 모란일까 해당화일까. 그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눈을 놀라게 한다. 설마 저 꽃에 임자가 따로 있을까. 나도 그 예쁜 꽃을 꺾어 보겠다고 노래한다.

4. 창작가곡 <오래된 정원>(2008)  작곡: 안현정 / 작시: 탁계석

이 작품은 탁계석님의 시 '오래된 정원'에서 느껴지는 감흥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늦봄과 초여름 저녁의 고즈넉한 시의 분위기는 작곡자에게 충분히 영감을 주었고 이는 여성정가 선율과 가야금 반주로 표현되고 있다.

1절은 우리말로, 2절은 영어가사로 번역하여 부른다.
한 모음으로 여러 음정을 노래하는 1자 다음(一字多音, melismatic style)의 특징을 가진 정가와 영어발음의 만남은 생소한 듯 어울려 간다.

5. 여창가곡 계면조 중거 <이화에>  작시: 이조년

이화(梨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저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 인양 하여 잠 못 이뤄 하노라

고려 후기 문신인 이조년의 작품이다. 배꽃에 달은 비쳐 더욱 희고, 은하수는 삼경을 알리는 때. 나뭇가지 하나에 이미 봄은 와 있다. 두견새가 어찌 이를 알랴. 하지만 이 작은 봄기운을 포착한 시인은 그만 잠을 이루지 못한다.

6. 가곡 배워보기

7. 여창가곡 계면조 계락 <산에는>  작시: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의 1924년 작인 ‘산유화’를 오늘 공연에서는 계락 선율로 만나본다. ‘산유화’는 꽃이 피고 지는 자연 현상을 통해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생명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 3음보 율격과 시어의 반복에 의한 운율이 시의 의미를 한층 강화한다.
기존 계락은 '청산도 절로 절로'를 노래하며 시구의 반복을 통한 음악적 재미를 찾아볼 수 있었다. 산유화로 노래하는 계락 역시 유사한 음악적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8. 여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 <모란은>  작시: 김수장

모란 (牧丹)은 화중왕(花中王)이요
향일화(向日花)는 충신(忠臣)이로다
연화(蓮花)는 군자(君子)요 행화(杏花) 소인(小人)이라
국화(菊花)는 은일사(隱逸士)요 매화(梅花)한사(寒士)로다
박꽃은 노인(老人)이요 석죽화(石竹花)는 소년(少年)이라
규화(葵花) 무당(巫堂)이요 해당화(海棠花)는 창녀(娼女)이로다
이중에 이화(李花) 시객(詩客)이요 홍도(紅桃) 벽도(碧桃) 삼색도(三色桃)는
풍류랑(風流郞)인가 하노라

가객 김수장의 작품이다. 19세기 초 ‘반치(半痴)’라는 사람이 이 노래를 잘 불렀다고 전한다. 이 노래는 꽃들을 통해 세상의 여러 인물군상들을 보여주고 있다.